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현행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낮춰지고 즉시연금 상속형의 사실상 폐지, 물가연동채 비과세혜택종료 등 세제개편소식이 전해지자 절세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즉시연금 과세시점에 대해 알아보자. 2012년 세법개정안과 관련, 법이 바뀌기 전에 가입한 기존 가입자들은 비과세혜택을 그대로 보게 된다. 시행령이 발효된 이후에 가입한 사람만 상속형 즉시연금은 이자소득세(15.4%)를, 종신형 즉시연금은 연금소득세(5.5%)를 내야한다.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예치한 후 다음달부터 매달 월급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만기 10년을 유지하면 비과세혜택을 받는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비과세 및 절세상품가입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액자산가라면 확정형 또는 상속형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15.4%)가 비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이 된다면 분리과세 상품인 10년 이상 장기채권에 관심을 가져보자. 분리과세를 신청하는 경우 33%(지방세포함) 원천징수 하는것으로 납세의무가 종결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최고세율 41.8%(지방세포함)를 적용받는 경우보다 절세된다.

연금 납입요건이 완화되고 수령요건은 강화됐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비은퇴자라면 퇴직일시금보다는 퇴직연금을 수령하는게 유리하다. 퇴직금 소득세부담을 연금소득(3%)보다 높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의 납입·수령 기간이 변한 점도 노후자산설계에 참고하자. 연금저축 의무납입기간은 10년에서 5년으로 완화됐고, 의무수령기간은 5년에서 15년 이상으로 강화됐다. 또 공적연금을 제외한 사적연금은 1200만 원 이내에서 분리과세되고, 연금개시시점에 따라 세율(3~5%)이 달라지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이자수령기간을 분산시키는 것 역시 빼먹어서는 안된다. 금융소득 수입시기를 특정연도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정기예금의 이자소득은 실제이자를 지급받은 날에, 기명채권의 이자소득은 약정에 의한 지급일이 소득발생시점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동일연도 동일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과세연도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ELS, ELF 등 파생상품처럼 일정기간이 지나 목표달성이 되면 일시에 큰 수익을 얻는 경우는 바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상품가입시 월이자 지급식을 선택해서 이자수령기간을 분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의 비과세혜택이 폐지되는 만큼, 비과세재형저축과 장기펀드소득공제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재형저축과 장기펀드 소득공제는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제한하고 있는데,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사업자가 해당된다.

재형저축은 적립식 저축상품에서 발생되는 이자 배당소득이 비과세 되는만큼 한도까지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납입한도를 채워 한 달에 100만 원씩 재형저축에 투자한다면 10년 뒤 총 37만 원의 비과세혜택을 볼 수 있다(연 4%가정시). 하지만 두 상품 모두 10년 이상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자금소요와 관련한 계획을 검토한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번 세법개정안은 국회에서 다시 논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법 개정이 확정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철호 부산은행 부전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