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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해양부가 신공항 건설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김해공항 모습. 국제신문DB |
- 김해공항 수용능력 포화상태
- 부산 "신공항 외엔 대안없다"
- 정부 "수요·경제성 담보돼야"
- 내부적으론 증설 쪽에 무게
- 대선주자들 잇따라 공약 제시
- 정치 휘둘릴땐 또 '출혈' 예고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작업이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 12일 정부가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검토 작업을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일단 부산으로서는 예상보다 빨리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갖게 됐다. 애초 정부는 신공항 건설 검토 시기를 2014년으로 못 박았다. 그러나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이 생각보다 급하게 한계 상황에 도달하자 서둘러 전략을 수정했다. 제주공항 활주로 운항 실적은 지난해 최대 수용능력의 66%에 이르렀고 여객수송 실적은 지난해 1720만여 명으로 급증했다.
김해공항의 올 상반기 출입국자는 사상 최고인 204만43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무려 26.2% 늘어났다. 정부가 김해공항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식한 이상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부산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전국 17개 공항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지만 그 대상은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 국한된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인천공항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13개 공항은 이용 승객 부족으로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퇴출 여부를 고심해야 하는 곳들이다.
문제는 정부가 앞으로 진행할 검토 작업에서 김해공항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는가다. 부산지역에서는 주변의 지리적 환경을 감안할 때 김해공항은 더는 확장이 불가능한 까닭에 신공항 건설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최근 부산국제공항공사법을 발의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부 쪽에서는 여전히 신중하다. 김해공항 확장이나 이전에는 경제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주장이다. 현 정부가 대선 때 추진을 약속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이 백지화된 데에도 경제성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국토부 한 관계자도 "새로 공항을 지어 이전하는 문제는 얼마나 수요가 있는지 정확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확장과 이전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제주공항과 달리 김해공항의 경우 내부적으로 확장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는 별도로 이 사안이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유권자들을 의식한 정치권이 앞다퉈 신공항 건설 추진을 공약으로 내거는 바람에 심각한 지역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신공항 건설이 다시 정치쟁점화가 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이제는 당위성을 위주로 동남권 신공항이 가시화되도록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