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대형 정책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시 국채매입 프로그램 시행 등의 결정여부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 선호도가 개선되며 주식자산 투자 메리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은 선진국 부채위기로 재정긴축 압력이 강화되며 금융 디레버리징이 가속화되면서 이머징 경제 및 G2로 충격이 전이되고 있는 중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재정 건전화를 위한 긴축이 지속되면서 유럽 각국은 총수요부족에 따른 실질적인 경기후퇴(리세션)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미국은 부채한도 문제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의 종료를 앞둬 경기둔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또 선진국 경기부진이 중국의 수출부진 및 성장둔화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둔화로 연결되는 도미노식 성장 저하가 진행 중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의도적 저금리 기조가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성장수준이 저하되는 불황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 및 자산시장도 세계적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유로존을 비롯한 미국·중국 등 대부분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도 예상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 전망을 보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어 이는 주가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관적 전망들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정치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을 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이에 대한 근거로는 결국 유럽 각국이 정상회의나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또 그리스가 '유럽연합(EU)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고,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및 ESM(유럽안정메커니즘)의 활용도를 높여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하고 있어 3분기에는 유럽재정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저하로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를 비롯해 경기부양책을 쓸 여지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종별 시장대응 전략은 벨류에이션, 성장성, 이익모멘텀을 종합해 자동차, 철강금속, 반도체, 유틸리티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한다. 자동차는 유럽시장에서의 꾸준한 점유율확대 및 유럽기반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철강금속은 가격 반등 시도와 추가적인 원료투입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높은 실적 가시성과 낮은 실적 변동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며, 유틸리티는 발전원료의 가격하락 및 전력요금 인상 가능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8월 주식투자 전략은 향후 유로존 일정표를 꼼꼼히 챙기면서 G2의 경기기표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할 것으로 보인다.

손효성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