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월 2회 강제 휴무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전통시장 보호와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출발한 제도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에 따른 실효성 논란 속에 이미 습관처럼 굳어버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시류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번 규제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행동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일요일 강제 휴무로 토요일에 미리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별로도 시행 전 토요일 매출 대비 20~50%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한다. 엉뚱한 방향으로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형마트와 SSM에서 장사를 안 한다고 해서 이곳을 찾던 소비자들이 곧바로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대형 유통업체의 월 2회 강제 휴무와 심야 영업시간 규제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뿐이지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은 아니라는 데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침체가 대형마트와 SSM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원인은 그 자신에게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상공인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특화시장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서원유통 탑마트 판촉실 과장 임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