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유럽발 악재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한 18일 부산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투자자가 주식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삼성전자 4.66% ↓ 폭락 주도

유럽발 악재로 국내 금융시장이 18일 요동쳤다. 코스피는 6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8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맥을 못 추고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하락한 1782.46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9일 1776.93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1.45포인트(1.70%) 내린 1813.79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2시19분에는 지수가 1779까지 내려가면서 소액 투자자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25조 원으로 하루 만에 37조 원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이날 폭락장은 신용평가사 피치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 사태 등 유로존 리스크가 커진 것이 원인이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물 폭탄도 이날 지수 폭락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국제정세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은 13일째 '셀코리아'에 나서 4277억 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2820억 원, 기관은 142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지만 지수 폭락을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5002억 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6623억 원) 이후 최대치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주가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66%(5만7000원) 떨어진 116만6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48.68로 전날보다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172.80원으로 전날보다 9.90원 급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99%, 상하이지수는 1.44%, 대만 가권지수는 2.7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