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의 원산지 속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CSI(과학수사대) 수준의 과학기술이 접목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현재 관능적 방식(물건의 품질 따위를 사람의 오감으로 평가하는 일) 위주로 시행되는 수산물 원산지 지도·단속에 유전자 분석 기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주요 소비 어종 중 원산지 둔갑 개연성이 높은 갈치 고등어 낙지 뱀장어 아귀 옥돔 홍어 등 7개 어종을 관리 대상으로 선정, 연중 3000여 건의 유전자 분석을 지속 시행한다. 특히 제수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와 주요 조업·생산 시기 등에 유전자 분석을 집중 시행해 단속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5월에는 홍어, 6월에는 갈치, 8월 낙지, 9월 옥돔, 10월 고등어, 11월 아귀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검역검사본부는 전국 17개 지원, 1000여 명의 단속 인력과 지자체 합동으로 수산물 취급이 많은 도매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대해 단속을 해 원산지 둔갑 수산물의 대량 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최근 음식점에서도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출 등으로 수입 수산물의 속여팔기 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유전자 분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개방으로 수입 수산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 분석을 지속 시행해나가는 한편 다랑어와 다금바리 등 고가 어종과 조개류 등을 주요 관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