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추진하는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이 남해안 선벨트의 핵심사업으로 떠올랐다.

6일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애초 남해안 선벨트의 부산시 선도사업이었던 '해운 비즈니스 클러스터' 사업을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 신청했으며, 국토부도 이를 수용했다.

현 정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남해안 선벨트 사업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로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남해안 선벨트 선도사업은 남해안권 지방자치단체별로 한 가지 사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선도사업에는 민자유치에다 국비와 지방비 지원 등에 역량이 집중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가덕도를 눌차지구, 천성지구, 대항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초안을 담은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용역을 오는 6월 15일 착수될 예정이다.

용역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은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해공항 이전 여부에 따라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의 밑그림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용역 착수에 앞서 3개 지구 중 가장 핵심지구인 눌차지구에 대해 3, 4월 중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민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경기가 어려워 민자유치가 쉽지 않겠지만 대기업 중에서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으면 민자사의 제안서에 맞춰 우선적으로 눌차지구를 개발한다는 것이 시의 내부 방침이다.

시는 374만 ㎡ 규모의 눌차지구에 국제교류·위락레저를 주제로 카지노,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업무·상업시설, 연구개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카지노를 유치하게 되면 사업성이 높아져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눌차지구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최근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카지노 허가 여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있다.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의 총 사업비는 1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그 가운데 기반·공공시설에는 국·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