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처음으로 3%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기름값 고공행진, 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고속도로 통행료 및 철도 요금 인상 등이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로 정부의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대 수준도 이미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3.9%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3.5%)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전월비로는 0.2%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산은 4.2%로, 대전(4.6%), 울산(4.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경남은 4.0%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10월이 배추파동으로 인해 연중 가장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고춧가루 101.0% ▷소금 55.8% ▷쌀 17.7% 등이다. 국제 금값의 강세로 금반지 가격도 오름세다. 금반지는 지난 9월 전년동월 대비 36.2% 올랐으며, 10월에도 29.1%나 올랐다. 휘발유(16.3%) 등 기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전체적으로 7.7%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세 등을 모두 포함한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라 2002년 11월(5.4%)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 효과와 수입 물가 불안, 시내버스 등 일부 지방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월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농축수산물의 수급 안정,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통화료 인하 등 통신료 인하는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발표되는 11월 물가에는 금반지 가격이 제외되는 등 새로운 물가 기준으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