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창업 장려 정책'에 따라 창업 인구가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설법인 숫자는 3만2424개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창업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성공할 만한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사업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인 창업 활동을 할만한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예비 창업자가 눈여겨볼 만한 지역 특화 창업보육 공간을 소개한다.


# 부산테크노파크 BIG지원센터

- 창업 준비 최적 조건

부산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빅(BIG ·Biz Innovation Generator)지원센터(부산 사상구 엄궁동)'는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준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3년 전국 최초 예비기술창업자를 위한 보육 공간과 시스템을 갖춰 개소했으며, 335㎡ 공간에 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빅지원센터 입주자에게 '예비기술 창업보육-창업보육-창업 후 보육' 등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 공간을 내주고 전담 매니저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시제품 제작, 제품 상용화, 특허 출원, 제품 마케팅 등을 일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 빅지원센터에서 성공한 창업자는 부산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예비 창업자 시절 받았던 각종 지원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김영찬 기업지원단장은 "부산테크노파크 9개 특화센터의 우수 인프라를 통해 산·학·연 협력이 가능하다. 빅지원센터 졸업자 45명 중 36명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창업성공률이 8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 부경대 창업보육센터

- 부산 유일 생산형 센터

부경대 창업보육센터(부산 남구 용당동)는 지역 유일의 생산형 창업보육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사무실을 여러 개 쪼개 기업이 입주하는 아파트형 공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부경대는 창업보육센터에 공장 을 갖춰 제조업체도 입주할 수 있다.

1999년 처음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한 부경대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2008년 국비 지원을 받아 생산형 창업보육센터를 별도로 건립했다. 현재 47개 사가 입주해 있다.

부경대 생산형 창업보육센터는 공장 시설을 갖추다 보니 천장(3.5m)이 일반 건물보다 높고, 기계 가동에 따른 소음과 냄새 처리를 위한 환풍구 등 보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일반적인 창업보육센터는 초보 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창업 활동에 필요한 각종 지원사업 연계, 대학 전문가와의 산학협력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별도로 공장을 둬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이 컸다. 민병문 매니저는 "생산형 창업보육센터는 입주 기업 간 교류 활성화, 대학과 산학 과제 연계, 중기청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부산여성창업보육센터

- 여성 인력 역량 강화 초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산지회가 운영하는 '부산여성창업보육센터(부산 동구 초량동)'는 여성 창업자 전용 공간이다. 2007년 여성경제인협회가 동구 초량동에 독립 건물을 마련하면서 사무국 외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었다. 연면적 1173㎡ 사무 공간에 1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여성 창업자들은 미용, 건강 등 창업 아이템이 제한적이고 기업가로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창업보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여성창업보육센터는 이를 위해 여성 창업자가 기업인으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부산 여성CEO MBA 교육 ▷차세대 여성CEO 양성 교육 ▷실전 창업스쿨 등 전문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에서 인정받은 여성 CEO와 연계해 창업 활동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상담하는 멘토링제도를 운영하며, 여성경제인단체와 연계해 판로개척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여성 창업자에게는 1인당 최고 3000만 원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원지현 매니저는 "여성 창업자가 교육, 자금, 공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아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