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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국제신문DB |
지난해 12월 부산의 10살 어린이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1시간20분 만에 3차 병원에 도착했으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의 고등학생이 부산과 경남의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부산 경남 울산(PK)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병원을 옮길 수 있도록 지원을 하더라도 선정에 실패하는 ‘선정 불가’ 사례가 PK에서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PK 필수·공공의료 인프라 붕괴는 여러 가지 지표로 입증됐다. 이에 부산에선 지역의 필수·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침례병원 공공화에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9일 “임기 내 침례병원 공공화 문제를 결론 짓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국제신문이 이날 국회예산정책처 발간 ‘지역의료 지원사업 현황과 개선과제’ 중 PK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전원 지원 성공률을 의미하는 ‘선정 성공률’은 PK가 2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4년 전국의 평균 성공률이 58.3%일 때 PK는 50.9%였으며, 2025년 전국에서 평균적으로 63.8%의 성공률을 나타냈을 때에도 PK는 58.5%였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전원 지원에 나서도 실제 이관에 성공시킨 비율이 PK에선 절반을 겨우 넘긴 셈이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지원해도 수용가능한 병원이 없는 상태로 마감된 ‘선정 불가’ 사례를 봐도 PK의 열악한 지역의료 현황이 여실히 입증된다. PK에선 2024년 121건이던 선정불가 건수가 2025년엔 255건으로 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 선정불가 건수는 같은 기간 683건에서 948건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급성 심근경색·급성 뇌졸중·급성 중증외상 등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지역별로 봤을 때 부산은 2023년 9.3%로 전국 2위였다가 2024년엔 10.4%로 뛰면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7.3%→7.4%, 울산은 7.5%→7.3% 등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지자체로 분류됐다.
정부는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2027년까지 5.6%로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부산은 감소는커녕 증가하는 추세로 부산 지역 급성기 중증응급환자의 의료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에는 지역 공공병원 증축 추진현황도 소개됐다. 부산의료원은 애초 2027년 호흡기센터와 주차장을 증축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된 것도 확인됐다. 경남의 마산의료원은 급성기병동이 애초 100개 병상을 증축해 2027년 운영하기로 했으나 병상수 증축을 50개로 줄여 2028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권역별 중진료권 지역 책임의료기관 현황에선 부산은 중부의 부산의료원 외에는 서부산권과 동부산권에 지역 책임의료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