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 일변에 외연확장 요구↑
-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 점쳐

국민의힘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10·15 부동산 정책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등 여권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지지율 정체를 겪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장외 투쟁을 놓고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오간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12·3계엄 1년을 앞두고 여당의 내란정당 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장외 집회에 나선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강경 보수층과의 밀착 우려 속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공략 등 외연 확장이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당 내부에서도 팽배하다.

금정산서 자연보호 나선 부산 국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등이 23일 금정산 일대에서 자연보호 봉사활동을 끝내고 금정산성 광장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기념해 이날 행사를 열었다. 김동하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부산과 울산, 23일 경남 창원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적으로 전개하며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문제를 집중 부각한다. 장동혁 대표는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집회에서 “7800억 원을 대장동 일당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항소 포기는 국민 포기”라며 “그것도 대통령이 나서 항소를 함부로 하지 말라 겁박하고, 법무장관이 항소에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하고, 법무차관이 수사지휘권 발동할 수 있다며 협박해서 만들어낸 항소 취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 집회에선 “지금은 ‘이재명 재판 어게인’을 외쳐야 할 때”라며 “저들이 특검으로, 내란몰이로 우리를 죽이려 들 때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한 투쟁 기조를 앞세우는 장 대표는 이를 공천 기준과도 연계하겠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주문한다. 지난주 4선 이상 중진부터 시작해 3선·재선 의원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도 당의 대여 투쟁에서 단일대오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27일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도 검토한다.

내부에서는 강경 일변도 전략에 회의론이 갈수록 고개를 든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과 무당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란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연대나 선거적인 움직임을 함께 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의 전국 순회 여론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어게인 세력” “내란 비호 집회” 등으로 폄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SNS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1년을 앞두고 장외여론전에 돌입했다 길래 헌법파괴 내란수괴 윤석열을 규탄하는 줄 알았다”며 “더 망해봐야 알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은 못하고, 점점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정치를 하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정 대표가 굳이 이런 일정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