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돌발행동 대비 통제란 분석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APEC 기간 중 판문점 특별견학이 중단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APEC(10월 31일~11월 1일) 기간에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판문점 출입 승인 권한을 가진 유엔사도 이 기간에 외국인 대상 특별견학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유엔사가 우리 정부에 요청해 외국인 및 내국인의 판문점 특별견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변인은 판문점 견학 중단 배경과 관련해 “판문점 자체가 유엔사가 관할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견학의 모든 권한은 유엔사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에 함구하는 것이다.

앞서 CNN 방송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중 김 위원장을 만나는 문제를 놓고 비공개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고 보도하는 등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커진다. 2019년 6월 당시 깜짝 북미회동, 사전 접촉도 판문점에서 이뤄진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비한) 몇 가지 징후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미 대화 가능성보다는 각국 정상들이 대거 방한하는 APEC 기간 중 북한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인의 판문점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