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노트북에 ‘정치공작 與’ 피켓시위
- 羅 “추미애 법사위 아냐” 간사선임 요구
- 秋 “발언권 없다” 일축에 野 거센 반발
- 퇴장명령 불응…고성 다툼 1시간 공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번에는 ‘윤석열 오빠’라는 표현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야당 간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됩니까”라고 말하자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옵니까”라며 맞받았다. 이른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경위를 따지는 입법 청문회가 예정됐던 법사위 오전 회의는 ‘추나(추미애 나경원 의원) 대전이 벌어지면서 1시간가량 공전했다.

22일 오전 회의 초반부터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 간사 선임 안건 부결에 항의하면서 간사 선임을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 전면에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를 써 붙였다. 친 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꼬집은 문구로도 해석됐다. 아울러 ‘조희대 한덕수 회동설’을 제기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진과 2019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당시 ‘빠루’로 국회 의안과 문을 강제로 열려 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그간 나경원 의원을 향한 비판에 등장했던 빠루는 실제론 민주당 의원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추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 “(피켓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에 해당한다”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이곳은 추미애의 법사위가 아니다”며 지속해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나 의원님은 간사 선임의 건에 발언권조차 없다”고 일축하고 증인·참고인들의 기립 인사, 소개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양당 의원들의 고성이 커지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 전면에 게시한 유인물을 떼지 않자 추 위원장은 나경원 조배숙 송석준 의원을 향해 3회 경고한 뒤 퇴장을 명령했다.

추 위원장은 “회의를 왜 방해하나. 검찰을 개혁하면 큰일 나는가”라고 말한 뒤 “이렇게 하시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됩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두 차례 언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나 의원은 각각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윤 전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나 의원 부부를 ‘내가 업어 키운 후배들’이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옵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나서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협조를 구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회의는 정회됐다. 이날 오후 회의에서야 입법 청문회가 시작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