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21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8차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31일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직권면직을 검토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해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우 수석은 이날 전국 민영방송 특별 대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이 위원장을 두고 “국무회의장에서 시키지 않는데 꼭 준비해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든다. 우리가 브리핑하지 않아도 SNS에, 혹은 기자실에 가서 본인이 한 얘기를 밝힌다”며 “지금 대구시장 출마설도 있다. 이분은 정치적 목적으로 자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9일 이 위원장을 국무회의 배석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위원장이 비공개회의에서 안건과 관계없는 발언을 하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반복되자 내린 조처다.

감사원 역시 지난달 8일 이 위원장이 지난해 탄핵 소추된 이후 유튜브 방송 등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에 주의 조처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에 대한 직권면직을 검토 중이며,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상당히 엄중한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