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5월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 상영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스피커’로 활동하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17일 알려졌다.

전 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본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다음 날 이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스스로 입당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터는 이때까지 한 달이 지나도록 이런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해온 당내 비주류는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대선 패배로 당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전 씨의 입당이 미칠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엄 사죄’를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낸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했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 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점식 사무총장은 이날 “온라인 입당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입당을 거부할 제도도 없다”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 입당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