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위 이르면 10일 첫 회의
- 당내 “기존 案도 성과없이…”
- 전대 선관위원장엔 황우여

혁신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민의힘이 9일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앞세워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어수선한 상황 수습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대위에서 혁신위 인선안을 의결한 뒤 기자들에게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혁신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며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송언석(왼쪽)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정책 전문가로 통하는 윤 혁신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올해 1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 지도부가 다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 청산’에 대해선 “혁신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계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저는 어떤 칼도 당원들로부터 위임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국민께서 국민의힘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정당 문 닫아라’는 질책”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당문을 다시 닫고 여는 정도의 혁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난 7일 혁신위원으로 임명됐던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외에 이날 배지환 수원시의원을 추가로 임명해 혁신위 구성을 완료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10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활동 기한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제시됐던 혁신안도 수행하지 못하면서 혁신위만 꾸리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대여 공세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혁신위를 다시 띄워서 무슨 성과가 있느냐는 비판이다.

국민의힘은 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 사무총장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선관위 부위원장을, 당 조직부총장인 서지영(부산 동래) 의원이 선관위원을 맡았다. 선관위는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하는데, 다음 달 19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대를 개최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