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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권(권영세·권성동) 청산’ 거부에 칼 빼든 안철수(종합)

비대위, 인적쇄신 수용 않자 국힘 혁신위원장 전격 사퇴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5-07-07 1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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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표 출마” 직접 개혁 구상

국민의힘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기사회생과 궤멸의 기로에 놓인 채 혼돈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돌연 사퇴를 발표하며 대개혁을 위한 당권 경쟁을 천명했다.

안 의원은 7일 “메스(혁신위원장)가 아닌 칼(당대표)을 들겠다”며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어 “(대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당 비대위가 혁신위 인선안을 의결한 지 30여 분만에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당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이 ‘직접 칼을 잡겠다’고 나선 배경은 ‘인적 청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회견에서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에 (혁신안 수용) 약속을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는데,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의 책임을 물어 ‘쌍권’(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 출당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은 이날 발표된 혁신위 인선안과 이 안이 비대위 안건이 될 지에 대해서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합의되지 않은 원외 인사 1명’을 포함하고 ‘원내 인사 1명’은 공석으로 둔 인선안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혁신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막을 내리면서 국민의힘 혁신은 또다시 동력을 잃게 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많은 혁신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안을 거부했다는 지적에는 “혁신위에서 결정을 내려주면 비대위가 최대한 거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사전에 인적 쇄신안 수용을 약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혁신위원장을 재지명한다는 방침이지만 역대 혁신위와 당 지도부 간 불화로 잔혹사를 반복한 만큼 새로 꾸려질 혁신위에 당 안팎의 기대감은 낮다.

국민의힘에서 혁신위원장과 당대표를 맡아 좌절을 맛 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SNS에 “국민의힘 혁신위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한 것은 만성적인 문제”라며 “안 의원은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을 따로 긋고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주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계엄 초기부터 선명하게 입장을 가져온 유일한 인사인 만큼 국민의힘에게는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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