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예결특위도 한때 파행

여야는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김 후보자 인준 표결과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 방해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론전을 통한 낙마 공세를 펼치며 추경 속도전에는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으로 월 45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해 배추 18포기를 진열했다. 김정록 기자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총리 인준과 민생 추경을 가로막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 민생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처리하고자 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7월 3일까지 여야 합의를 촉구하면서 이날 본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다만 시한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를 겨냥한 ‘국민청문회’를 열고 재산·학위 등 관련 의혹을 재차 부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이번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청문회에는 김경율 회계사와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배추 농사로 매달 450만 원의 투자수익을 받았다고 해명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 회의장에 배추포기를 쌓아두기도 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자 재산 의혹과 관련,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찾아내 출판기념회다 결혼식이다 빙부상이다 이런 식으로 사후적으로 꿰 맞춘 조작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한때 파행됐다.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오전 회의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심사 일정을 잡아 통보했다고 반발, 종합정책질의를 하루가 아닌 이틀 동안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퇴장했다. 다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다시 회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