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경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청은 4일 언론공지를 통해 “대선 후보 시 운용되던 전담 경찰경호대가 기존 경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선거 운동 기간 대선 후보는 경찰 경호를 받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경찰 경호팀은 해제되고 대통령경호처로 경호 업무가 인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경우 이날 인천 사저에서 나설 때와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과정에 경찰과 경호처가 함께 근접 경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런 이례적인 합동 경호는 이 대통령이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데 관여한 인사들이 경호처 내에 일부 남아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호처가 제공하는 반탄 차량을 이용했고 경호처 호위를 받았다. 이날 오전 7시 경호처는 이 대통령에게 경호업무 개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의구심이 해소되면 정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 입장이다.

합동 경호가 계속되면 경호처와 경찰 간 신경전이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경호처는 이날 이 대통령 취임식 경호 업무에서 22 경찰경호대를 배제했다. 22 경찰경호대는 서울경찰청 직할 부대로 대통령 행사와 관련한 검문·검색, 행사장 거점 등 경호를 맡는다.

경호처 측은 22 경찰경호대 배제 배경과 관련해 “경호 인력 운영은 보안 사항”이라며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