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뜬금없는 시한… 진의 의심”
- 여야, 대표회담 25일에 열기로
- 지구당 부활·금투세 등 의제될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제3자 특검법’은 물론, ‘제보 공작’도 특검법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던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표를 향해 26일까지 ‘토를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19일 압박했다. 특검법 통과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여당의 요구를 수락할 것 같던 종전 입장에서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도적인 여당 분열 시도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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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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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국민의힘 한 대표가 이런저런 조건을 제시하며 법안 발의를 회피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에서) 왜 자꾸 특검법에 조건을 갖다 붙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조건을 붙이거나 단서를 다는 것은 결국 특검을 하지 말자는 얘기일 가능성이 크다. 진정성을 갖고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제3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한 대표는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토를 달았다”며 “한 대표는 26일까지 조건을 달지 말고, 토를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할 때는 제3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당선된 뒤에는 발을 뺐다. 이제 다시 추가 조건을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하겠다는 건가, 안 하겠다는 건가. 이번에도 갈팡질팡한다면 국민들은 앞으로 한 대표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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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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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특검법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원하지만 국민의힘은 ‘당내 논의’를 우선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시한을 두고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필요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한마디에 곧바로 당론이 되고 곧바로 법안이 튀어나오는 그런 정당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군다나 제보 공작 의혹까지 구명로비 의혹으로 둔갑시켜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열흘 안에 의견을 모아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것은 참으로 아버지 이재명 1인 정당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제출된 위헌적 특검안 철회하고 더 이상의 특검법 발의와 탄핵청문회 중단하겠다는 선언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훨씬 위헌성이 강한 법안을 내놓고, 한 손으로는 제가 낸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받는다고도 했다”며 “그 진의가 뭔지 여러 생각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열흘이니 하며 뜬금 없이 시한을 거는 것은 본인들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특검법을 발의해 둔 상태다.
한 대표는 “원래 특검은 공수처와 경찰에서 수사하면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그럼에도 이 사안은 보수 입장에서 중시해야 하는 보훈과 안보에 관한 사항이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기에 실기한 면이 있어서 대법원장이 뽑는 공정한 특검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내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고 있다. 새로 드러난 제보 공작 부분까지도 (수사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양당 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를 향해 각각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 한 대표에게는 ‘채상병특검법’과 ‘지구당 부활’ 등을 논의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