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
- 이낙연 ‘진짜 민주당’ 구축 박차
-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을지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파동으로 ‘심리적 분당’ 상태에 처한 가운데 야권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탈당해 진보 계열 신당 등에 합류하며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에서 민주당 탈당 인사 영입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4일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 인사들 중심의 ‘민주연대’가 통합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등 야권이 빠른 속도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할 일이 생겼다”며 이날 예정됐던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했다. 전날 이뤄진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회동이 일정 변동에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어제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내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당의 답변을 들은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향후 거취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과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홍영표 의원 등과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연대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활동하는 홍 의원까지 탈당할 경우 비명계 탈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고 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도 최근 당 상황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의 거취가 이른바 ‘문명(文明·문재인-이재명) 충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둘 다 동반 탈당한 뒤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설훈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도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이낙연 대표 역시 최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연합과의 연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지적하며 새로운미래를 더욱 민주당다운 ‘진짜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친명계만 남고 나머지 비명계가 세력화할 경우 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만큼 이번 주 중엔 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 등의 탈당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영표 의원은 탈당파 규모를 최대 10명까지 예상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 빠져나간 현역 의원들이 다른 야당에서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