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서울보다 메가시티가 우선
- 재정자립 높은 울산과 함께가야
- 박 시장, 구체적인 입장 밝혀야

“행정통합은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있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 재추진으로 광역 경제권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부울경이 함께 살아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서 경제를 고도화시켜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경기도 김포의 서울 편입이 아닌 부산 울산 경남 메가시티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 부울경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서 경제 고도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구을) 의원은 19일 국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지역 균형 발전과 수도권 일극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런 배경으로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고, 정부 승인까지 받아 35조 원에 달하는 예산까지 확보해 부울경 특별연합(초광역 특별지방자치단체)이 출범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부울경 단체장들이 약속을 뒤집어 부울경 메가시티 규약 폐지로 없던 일이 됐다. 여당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메가 서울) 문제로 메가시티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아무런 시민적 합의도 없이 걷어찬 데 대한 사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전국 첫 메가시티인 부울경 특별연합은 지난해 4월 19일 설치 협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지만,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부울경 단체장을 석권한 뒤 경남 울산이 이탈을 선언하면서 좌초된 데 이어, 지난 2월 부산시의회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폐지 규약안’을 통과시키면서 최종 폐기됐다. 이 과정에서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은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포의 서울 편입이 아닌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울산이 빠진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높은 울산이 빠지면 제대로 된 메가시티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며 “광역 교통망이라든지 부울경이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소하고 전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5극’은 수도권·동남권(부울경)·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은 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를 의미한다. 싱가포르처럼 자율권을 가지고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권으로 남부 수도권을 하나 더 만들자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메가시티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 입장에선 행정통합은 난해한 이야기일 뿐이다. 지역 주민의 동의 절차 역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박 시장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 적극적으로 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부산시당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재추진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메가시티와 관련한 박 시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