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결정자 한 명 체제 구축 필요
- 울산 빠져도 경쟁력 충분히 확보
- 때 되면 민주당과 대화 나설 것

“행정통합을 통해 도시를 합쳐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습니다. 부산은 현재 큰 변화가 필요한데, 그 변화가 바로 ‘통합’입니다. 부산이 인구 200만 명 도시로 전락하기 전에 손을 써야 합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서울 편입은 기폭제 역할일 뿐이죠. 이걸 통해서 다른 지방도시들도 분발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19일 “서울·부산·광주를 중심으로 한 3축 메가시티 구축을 통해 부산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DB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부산 5선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19일 국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현재 330만 명도 안 된다. 최소 500만 명은 돼야 도시가 활기를 띨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행정체제를 완전히 개혁해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행정을 간소화해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메가시티 이슈 재점화는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 위원장은 “메가시티는 원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메가시티는 더 늦어서는 안 된다. 여야가 함께 협력하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부울경 메가시티’는 광역 경제권 구축이 핵심이라고 하지만, 메가시티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느슨한 연합체였다. 강제성을 띠기 어려워 도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장과 도지사를 따로 뽑으면 의사결정이 분산된다”며 “의사결정자 한 명이 강력한 체제를 만들면 훨씬 속도감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2월 최종 폐기된 부울경 특별연합은 기존 광역 지자체인 부산과 울산, 경남이 광역 사무를 수행하기 위해 연합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뜻했다. 반면 부산과 경남이 추진하는 행정통합은 두 광역 지자체가 완전히 하나의 지자체로 합친다는 의미다. 그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야, 지역도 없다”면서 “일정 시기가 되면 민주당과도 만나 초당적인 협력을 위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부산 5선 의원이 뉴시티 특위 위원장을 맡아 메가서울 만들기에 앞장선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위원장 취임 이후 첫 일성이 서울·부산·광주 3축 메가시티였다. 서울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키우는 동시에 부산도 메가시티로 한 축을 이뤄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 둘은 대립 관계가 아닌 양립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정통합 안에서 울산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울산은 재정자립도가 탄탄하기 때문에 (행정통합 시)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울산을 제외하고 부산과 경남이 통합하더라도 인구 600만 명이 넘는 자족도시가 탄생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동북아시아 8대 도시 안에 들어가는 초광역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산과 경남이 메가시티가 되면 인재 유출을 막고 좋은 기업이 탄생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결국은 선순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메가시티 사례도 언급했다. 조 위원장은 “선진국은 이미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항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일본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3축 메가시티를 통한 초강력 도시화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