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현지시간 11월 28일)을 2주가량 남겨두고 ‘원팀’ 코리아가 총성 없는 격전지로 뛰어들면서 마지막까지 전력투구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는 물론이고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있거나 부산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경쟁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국가의 표심 다잡기에도 분주하다.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맞서 한국만의 강점인 ‘소프트파워’로 BIE 대표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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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 |
‘1호 엑스포 세일즈맨’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3, 24일 파리를 찾아 막판 유치전에 나선다. 국가정상이 나서서 마지막까지 엑스포 유치 지원을 호소하는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는 것은 ‘엑스포 개최국가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실도 이 같은 정상외교의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방문 전에도 파리에는 우리 정부 측 인사들이 이달 중 잇따라 방문하면서 교섭전에 집중한다. 지난달 부산엑스포 국제심포지엄 개최 당시 파리를 방문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12~15일 파리를 다시 찾아 BIE 회원국들을 만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난 2, 3일 파리에서 각국 BIE 대표들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데, 일주일 여 뒤인 10, 11일 파리를 재차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BIE 회원국을 방문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지구촌 핵심전략 지역으로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정부 고위관료들이 속속 파견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13~19일 베냉,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한다. 그는 기니비사우 50주년 독립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도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을 위해 지난 9~11일 체코를 방문했다. 이달 6~8일 아프리카 탄자니아 방문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진 ‘부산 세일즈’ 행보다.
재계도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은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사무소를 차려두고 부산엑스포 교섭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파리 외곽의 고성(古城)을 빌려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초청한 행사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8일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PIF(태평양제도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을 만났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전체 54개 국가 모두가 회원국인 아프리카를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