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스트 3D 설계도 적용했더니
- 이미 시공된 파사드 고정 구조물
- 도면과 차이 크고 공법에 안 맞아
- 시공사 임의시공 논란 등 재점화
부산 오페라하우스 논란의 시작점이었던 파사드(전면부) 기초구조물이 결국 애물단지가 됐다. 이미 시공된 구조물과 파사드 설계가 맞지 않아 재설계를 해야하는 데다 기초구조물의 일부는 철거 후 재시공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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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오페라하우스 파사드(전면부) 고정 기초구조물 공사 모습. 국제신문DB |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 파사드에 적용할 공법으로 최초 제안됐던 설계인 트위스트 공법을 최종 낙점(국제신문 지난 27일자 1·3면 보도)했다. 트위스트 공법은 자재를 꽈배기처럼 꼬아 곡면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원 설계의도 구현에 가장 충실하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공법 검증 과정에서 파사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기초구조물과 파사드 설계가 맞지 않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시가 트위스트 공법에 따라 3D 설계도를 제작해 현장에 적용했더니 파사드 설계도의 시작점과 이미 시공된 기초구조물이 들어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 HJ중공업 등에 따르면 기초구조물과 설계 도면상의 좌표가 15%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3개월간 파사드 재설계를 거쳐야 하며, 이후 기초구조물 중 파사드 하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드러난 부분은 뜯어낸 후 재시공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시공사가 부담한다.
심성태 시건설본부장은 “설계도면과 지금 지어진 건물에 차이가 난다. 파사드의 곡면이 시작되는 지점은 바닥에 묻혀있는데, 그 시작점의 설계 좌표가 실제 시공된 구조물과 다른 것”이라며 “구조 담당 설계사와 파사드 부분 설계 담당자가 함께 재설계를 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못쓰는 부분은 결국 뜯어내야 한다. (재시공) 범위는 설계가 완성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사드 기초구조물 논란은 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가 지연된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부산시의회의 시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 당시 이미 시공된 기초구조물이 무단 시공이냐 아니냐를 두고 시, 시공사, 감리단, 설계사가 모두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게 발단이었다.
당시 시는 “시공사가 동의없이 기초구조물을 지어 무단시공했다”고 주장했고 설계사 측도 “기초구조물이 당시 추진중인 공법(스마트노드)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시공사와 감리단은 “어떤 공법을 적용해도 사용가능한 범용”이라고 반박했다. 두 차례에 걸친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당사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고, 이는 결국 공법 재검증으로 이어졌다.
기초구조물에 대한 재시공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다음 달 열리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또 한번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