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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부산 온 ‘떠다니는 군사기지’ 美 니미츠함 직접 타보니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 부산작전기지에 입항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1일 대국민 공개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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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일 한국 국민 1200명에게 공개됐다.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일 국민에게 공개됐다. 박주현 기자
‘떠다니는 군사기지’라고도 불리는 니미츠호는 332m 길이에 선박 바닥에서 함교 가장 높은 곳까지 약 23층 건물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미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항공기 70대를 싣고 있고 승조원이 5000여 명이 탑승한 상태다. 한 국가의 공군 항공 전력을 갖춘 셈이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번 행사를 열면서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한미 해군의 압도적인 연합방위 역량과 견고한 방위태세를 국민께 공개함으로써 한미 해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기자도 ‘떠다니는 군사기지’를 관람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찾았다.

작전기지를 향하는 길에 용호동 백운포 고개서부터 바다 저 멀리서 거대한 자태를 뽐내는 니미츠호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작전기지 입구엔 니미츠호를 견학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많았다. 검문소를 지나 니미츠호를 향할 땐 눈 앞에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 항공모함이 있는 게 생경했다.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에서 승조원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이날 견학은 니미츠호 격납고만 공개됐다. 아쉽게도 축구장 3개와 맞먹는 갑판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항공모함에 승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어! 탑건에 나온 전투기다!”

격납고에는 영화 ‘탑건’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탔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신세대 전자전 공격기 EA-18G 그라울러, FA-18A/C 호넷 전폭기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니미츠호 격납고에 있는 FA-18A/C 호넷 전폭기. 박주현 기자
초등학생 류현우 군은 “미국 항공모함에 들어와 전투기를 볼 수 있어 기쁘다”라며 “나중에 커서 이 전투기들을 몰고 싶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하나 같이 항공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니미츠호 격납고에 있는 영화 ‘탑건’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탔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를 배경으로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이날 견학 온 한 가족은 “아이들이 지난해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보고 전투기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미 항공모함에 탑승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광클(광속 클릭)’한 덕에 올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니미츠호에 온다는 걸 알려주지 않고 왔다. 깜짝 놀라며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아이는 “항공모함이 웅장하다”며 “새로운 느낌”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앞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크리스찬 리드(Christian Reed) 미 해군 제11항모강습단 중위. 박주현 기자
니미츠호 승조원인 크리스찬 리드(Christian Reed) 제11항모강습단 중위는 이번 부산 입항에 대해 “이번이 첫 해외파병이다. 부산에 방문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되게 즐겁다”며 “의사소통이 쉽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친절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전모 씨는 “평생 항공모함을 보기 힘든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오게 됐다”며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격납고만 볼 수 있어 아쉽긴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를 계획한 미 제11항모강습단 공보장교 벤 부숑(Ben Bushong) 대위는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적인 해에 니미츠호를 한국 대중들에게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한미 해군은 변함없는 형제로서 언제나 함께 굳건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해군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가 28일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니미츠호의 이번 부산 입항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와 대북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인터넷 사전 신청으로 항공모함을 견학한 국민 1200여 명은 한미 해군 요원들의 안내를 따라 30분 단위로 150명씩 항공모함의 격납고와 전투기들을 관람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진행됐다.

니미츠호는 이르면 다음 주 초 부산을 떠날 예정이다. 미 제11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스위니(Christopher Sweeney) 소장은 지난 28일 부산 출항 이후 한미일 3국 훈련 계획을 밝혔다. 스위니 단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태평양의 동맹과 관련해 상호 운용이 가능한 체계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해 한미일 안보협력 증진에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해군작전사령부는 “니미츠함을 비롯한 제11항모강습단이 지난 28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한국 해군 호스트십 간 함정 상호방문, 한미 장병 친선체육활동, 연합 봉사활동 등 활발한 친선교류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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