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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 재개한 이준석, 尹 정부 비판 쏟아내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전국 순회

국민의힘 전대 ‘천아용인’ 낙선 후 첫 행보

“보수 경제·안보관 20~30년은 뒤떨어져”

주 69시간 향해선 “자본가의 생각 많이 반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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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8 전당대회 이후 첫 행보에 나섰다. 자신의 새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을 위해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좁아졌다. 향후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번 전국 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18일 경기 수원시에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께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역 인근 커뮤니티 공간에서 독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질의 응답을 포함한 강연 형태로 진행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보수진영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기업의 창의와 자유를 말하면서 해고의 자유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다루지만 창의를 갖고 만든 새 사업에는 인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어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마땅히 없이 그저 더 잘할 것처럼만 말한다”며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 같은 안보 논쟁인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노조가 없으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분 중 대다수가 은퇴 혹은 무직층”이라며 “정작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부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보수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수진영으로 많이 편입됐던 20·30세대 다수가 이탈한 이유는 정부 집권 후의 정책 방향 때문”이라며 “20·30이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와 워라밸인데 이 정부 들어 이와 관련한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선 최근 윤 정부가 혼선을 빚은 ‘주 최대 69시간’ 근로 시간 개편안을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수백 년 동안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의의가 있고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근로 시간을 더 늘리자고 했다면 이건 일반 대중의 생각보다는 자본가 등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한계 소득 선에 있는 분들이 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는 나쁘게 볼 소지가 없다”며 “반대로 이게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좁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장외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시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당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천 전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서 ‘천아용인’이라고 불리는 친 이준석계 후보들은 미풍에 그쳤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물론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친 윤석열계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로 결선 없이 당선됐고 최고위원도 친윤계가 독차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의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 기조에 이준석 전 대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천아용인은) 당이 잘되길 바라서 하는 쓴소리를 훨씬 넘어서 상당히 문제 있는 발언들을 계속 하고 있고 (이 전 대표는) 사람이 잘 안 바뀌니까 문제”라고 말했다. 대신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안철수 의원에게 김 대표가 손을 내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는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며 “어차피 비상식과 상식의 구분인데 선명하게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이번 전국 순회가 장외정치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갑자기 잡은 일정이 아니라 책을 낼 때부터 예고했던 일정”이라며 “지난해 가을쯤 전국을 돌며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다 가처분 등으로 중단됐는데 그걸 재개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 비전과 보수정당의 미래 구상을 담은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지난 6일 출간했다. 그는 19일 경기 성남시에서 예정된 두 번째 독자와의 만남을 비롯해 전국을 순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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