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치 이전에 먼저 사람이 돼라”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법살인’이라며 검찰 탓으로 돌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다”며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돼야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장 대변인은 “이 대표는 전날 길거리로 나가 ‘대통령은 귀가 막힌 거 같다’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했다”며 “기막힌 자기 고백”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는데 그 손가락을 꺾어 남에게 돌리려 하고 있다”며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해 놓고 남겨진 유족의 상처까지 후벼 파며 조문할 때는 언제고 돌아서자마자 또다시 남 탓만 하는 것이 ‘이재명식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 죽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건 이재명 대표 뿐이다. 결자해지하라”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에 의한 죽음”이라고 반박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열린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를 빙자한 사법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하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해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그 고통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해도 하등 상관 없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 역시 지난 10일 서면브리핑에서 “없는 죄를 만들려고 회유와 조작을 일삼아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위법한 피의사실 공표로 인격 살인을 자행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지금의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굿판을 벌이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며 “검찰이 강압수사를 했다면 직권남용으로 수사 대상이 되는 만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