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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 2일 후보등록 하자마자...'디스'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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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가 2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 하면서 두 후보간 여론 전이 치열하다. 안 후보가 김 후보의 법조인 경력을 겨냥해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저격하자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손 댄 정당마다 다 망했다”며 “종합행정을 해본 적이 없지 않냐”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이날과 다음날 이틀간 이뤄진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안 후보 각각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부터), 김기현, 조경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안, “법조인 당 대표” 자질론 제기

안 후보는 최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의식한 듯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법조계 대통령과 과학기술 출신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김 후보에 비해 수도권 경쟁력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도권이다. 안철수가 유세한다면 사람들이 다 알고 모일 거다”면서 “김기현이 유세를 한다면 과연 다 알겠나”고 되물었다.

8000명이 몰린 김 후보의 수도권 출정식에 대해서 안 후보는 “20세기식 동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사람들이 끌려와서 그냥 앉아 있는 거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8000명이라고 해봤자 80만 당원 중에서 1%다. 또 그분들이 모두 김기현 찍으러 왔겠냐”면서 “김 후보는 경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고, 나는 총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과 김 후보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3당을 이끌 때 얘기”라면서 “제3당을 하면 선거 때 당선 확률이 떨어지니까 다른 당으로 다 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의 인터뷰가 알려진 뒤 김 후보는 언론에 안 후보가 창당, 당 대표 경험 등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당 대표를 한 뒤 당이 망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자랑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의 지지층 동요나 반발심리가 반영됐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결을 달리하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관계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서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그런 사람들은 안 후보와 결이 비슷하니 그 쪽을 좀 더 선호할 수 있다. 안 후보가 대통령과 조금 결이 다르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25∼26일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42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감소했지만, 안 후보는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흡수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이후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국갤럽-세계일보(1월 26∼27일·지지층 410명, 표본오차 ±4.9%p),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1월 31일∼2월 1일·지지층 428명, 표본오차 ±4.7%),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1월 30일∼2월 1일·지지층 363명, 표본오차 ±3.1%p) 등 3건의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다자·양자 대결 모두에서 김 후보를 앞질렀다.

이를 놓고 김 후보는 나 전 의원 불출마 등으로 인한 반감이 표출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 것이다.

●김, “종합행정 경험” 강조

안 후보의 ‘법조인 정당’ 비판에 대해 김 후보는 “아직도 내가 법조인으로 보이냐”며 “나는 입법·사법·행정을 다 거쳤지만, 안 후보는 종합행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여당의 존재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 여당이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정책 주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체제(비대위)가 갖고 있는 숙명적 한계다. 정규체제가 되면 당이 정국 장악력과 정책 주도력을 회복해야 한다. 당 정책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이 예상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계속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그는 “나보고 진흙탕이라고 하지 않았나. (안 후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수없이 많은데 참는 것이다. 김연경·남진 사진 논란도 진실과 상관없이 민주당식 사고방식을 갖고 비난한다. 우리 당이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김 후보는 국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졌던 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 강력한 비판 의지 등이 안 후보와 겹치지 않느냐”며 “윤석열 대통령과는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갑자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호소인’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안철수’, ‘김기현’이라는 상품을 갖고 경쟁하자. 대통령을 제발 끌어들이지 않으시고 이제는 좀 당당해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안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하루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 결근했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안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 자신이 ‘패싱’됐다고 보고 불편한 심경을 결근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현 여론조사 판도는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로 변곡점을 맞을 수도 있다. 본경선 출마자를 4명으로 추리는 이번 컷오프는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이미 김, 안 두 후보는 본선행을 굳혔다. 관심사는 나머지 두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황교안 후보와 강신업 후보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성 지지층에서 세를 구축하고 있고, 윤상현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각각 수도권·개혁 성향으로 묶이며 안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 최고위원의 막판 출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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