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친문 접촉 등 결속 강화 주력
- 당내선 비대위 등 ‘플랜 B’ 회자
- 비명계 세력 확장땐 분당 가능성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난관에 봉착한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과제를 안고 2023년을 시작했다.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민주당이 한목소리로 대응에 나선 모양새지만 ‘방탄 정당’이란 비판 속에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진행 속도와 방향에 따라 당내 갈등이 봉합될 수도, 증폭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수사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 등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이 대표는 친문(친문재인)계 세력 등 전통적인 지지층을 끌어안는 등 결속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접촉면을 넓히거나 친문계인 정태호 의원을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친문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2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양산으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다. 이 대표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추모 미사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당의 결속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리스크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당이 이 대표 비호에 나선다면 정치 검찰,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추후 대장동·백현동 비리·변호사비 대납·법인카드 불법사용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소환조사를 통보할 때마다 이런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총선을 1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민주당이 당 대표 지키기에만 진력하다 보면 정체성이 모호해진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 관련 검사의 신상을 공개한 것도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 등으로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워질 상황을 대비한 ‘플랜 B’를 두고도 여러 시나리오가 회자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김 전 경남지사의 정치 활동 재개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출직 공직과 당직을 맡을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친문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귀국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로 꼽힌다. 친문계와 친이낙연계가 연대해 ‘반이재명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리더십을 대체할 만큼 비명계가 대등한 세력을 형성할 경우 ‘분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역 의원 7명이 있는 PK민주당은 다음 총선에서 현재보다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부산시당은 지난 연말부터 사실상 총선 체제로 전환해 2024년 총선에서 총 8석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4년 총선 맞춤형 선거 전략 연구 용역’을 실시해 선거구별 맞춤형 선거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