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선거구(남구 갑·을)가 통합될 가능성이 큰 부산 남구가 현역 의원들의 현장 민원 청취 대결의 장이 됐다. 지역구보다 중앙무대인 서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국회의원들이 주말마다 지역 현안 청취에 나서면서 벌써 총선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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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국민의힘 박수영(남구갑) 의원이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행사에서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왼쪽)과 13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구을) 의원이 ‘박재호의 현장민원실’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 각 의원 제공 |
국민의힘 박수영(남구갑) 의원이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구에서 진행해온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국쫌만)’ 행사가 오는 19일 100회를 맞는다. 박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지 3주 차에 첫 행사를 연지 128주 만이다. 국회 일정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주 연 셈이다.
‘국쫌만’은 박 의원과 함께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지역주민인 변호사가 주민 민원을 청취하고 정책 제안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2일까지 758건의 민원과 정책이 제기됐으며, 이 중 535건이 처리됐다.
민원의 내용도 도시철도역 엘리베이터 설치부터 배관진입로 소유자 반대로 해결되지 않는 도시가스 설치 문제, 아파트 ATM(현금인출기) 설치, 등·하교 건널목 개선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안이 많다.
제기된 민원 중 일부는 실제 법률 개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국쫌만’에 제기된 어린이집 인근 집회로 인한 보육환경 피해를 청취한 박 의원은 같은 해 4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주변 집회나 시위로 영유아 학습과 휴식이 침해될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금지할 수 있게 된다. 박 의원은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 분이라도 정성을 다해 경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구을) 의원은 지난 9월부터 매주 일요일 남구 평화공원에 천막을 친다. ‘박재호의 현장민원실’.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 것이다. 특히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는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매번 동행해 지역민을 만난다.
처음엔 지역 관련 민원이 많았지만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법안 제안이나 산업은행 이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토요일에는 직접 지역구 곳곳을 돌면서 주민을 만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하루 20건 정도의 민원과 정책제안을 받고 있다”며 “처리 가능한 지역 민원은 곧바로 처리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