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려면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도 분출하고 있다. 다음주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윤 대통령이 ‘반전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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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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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국정운영 지지율
대통령실은 5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20%대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여론조사는 언론보도와 함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석 달이 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을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로 부정평가 66%보다 낮았다. 긍정평가는 지난 주(7월 26∼28일) 28%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직무평가를 기록한 시기는 국정농단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3주 차 조사(긍정 25%·부정 64%)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가 최저치(29%)를 기록한 것은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4월 5주 차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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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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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대통령실 쇄신론 분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부진과 맞물려 대통령실 인사 개편 주장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대통령)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며 “당 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 대해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석열계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일 SNS에 “지도부 총사퇴 하시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正道) 아닌가”라고 적었다. 원조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이준석계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최근 CBS 라디오에서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권 원내대표의 거취 정리를 요구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 전환을 추진하면서 원내대표직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음 관문인 ‘포스트 권성동 원톱체제’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친윤(親尹)계 보다는 중립적 인사가 주를 이룰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비상대책위원장 요건에 대해 “대통령에 종속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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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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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은 검찰 출신 정조준
야당은 전면적인 대통령실 개편을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더 늦기전에 총체적 국정무능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전면적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실의 인사와 기강을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육상시’가 쇄신 1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하는 비서실장은 연일 터지는 사고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출신 ‘육상시’도 두말할 나위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삼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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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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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마친 윤 대통령 반전카드는
여권 내 쇄신론의 향배는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참모진 개편 요구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하태경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책임지라며 인적 개편을 촉구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잘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용산에 있는 사람이 모두 (쇄신) 대상자 아니냐”며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있을 뿐 우리가 이러쿵저러쿵할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80일을 갓 넘긴 와중에 대통령실과 정부를 향한 즉각적인 개편 필요성에는 부정적인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당장 인적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친윤 그룹 내에서도 대대적 물갈이보다는 단계적 개편론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인식이 많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