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2020년 1월 말 국경을 폐쇄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0명’을 주장해온 북한 당국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정치국은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면서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발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 참석해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 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국가방위의 전초선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방역대전의 승리를 무력으로 담보해야 한다”면서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 경계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국방에서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장기화한 비상방역투쟁 과정에 배양되고 다져진 사람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고도의 자각성이 있기 때문에 부닥치는 돌발 사태를 반드시 이겨내고 비상방역사업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국은 방역위기 상황에 맞게 국가방역사업을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는 결정서 등 2건을 채택했다.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예외로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북한에 대해 적극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문제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 마스크(빨간 동그라미)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