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권유가 잇따르고 있어 안 위원장의 결심이 주목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달라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윤 당선인 측은 지난 1일 안 위원장과 만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안 위원장과 만났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윤 당선인이 나가달라, 또는 안 나가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같이 나가 기초단체장들을 많이 당선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만남을 두고 윤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에게 사실상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수도권 지지세가 있는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당선인 주변에서 나온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분당갑 출마와 관련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를 마친 뒤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마친 국민의힘에 복귀한다. 안 위원장으로선 원내에 진출해 세력 기반을 다진 뒤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해볼 수 있다.

당선인 주변에서 ‘안철수 출마론’이 커지면서 먼저 도전장을 낸 박민식 전 의원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부산 북구에서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려면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와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분당갑의 전임자인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안 위원장과 같이 뛰고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재보선 후보 등록은 3일까지 진행되지만, 안 위원장이 결심하면 추가로 후보 등록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날 선관위에 국민의당과의 합당 신고를 하면서 양당의 합당 절차는 마무리됐다. 3일 합당 공고가 이뤄지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의 비례대표 의석 3석을 합쳐 총 109석을 가진 통합 정당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