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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부산 MZ세대 속마음 <1> 후보를 보는 대학생의 시선

李 ‘대장동·욕설’ 尹 ‘김건희·무능’…MZ 흔든 비호감 꼬리표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2-02-13 20:36:0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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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호감’ 李 199개·尹 125개 등
- 정책보다 네거티브 공방에 갇혀
- 단점만 보이는 대선과 궤 같이해

- 李, 공약보다 욕설·대장동 주목
- 추진력·빠른일처리·실행력 긍정

- 尹, 검찰·부인·무지 이미지 강해
- 정치역량 우려하는 시각 많은 편

- 沈, ‘잘 모름’ 최다… 인지도 낮아
- 페미 성향에 ‘비호감’ 96개 달해

- 安, ‘의사·똑똑’ 긍정 평 많지만
- 단일화 놓고 ‘간철수’ 인식 공존

현재 2030, 이른바 MZ(밀레니엄+Z)세대는 짧고 간결한 표현에 익숙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빠르고 짧게 노출되는 글과 영상에 열광하고, 이를 나름대로 재생산해 즐기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특정 인물의 파급력이 큰 발언이나 행적, 이미지와 영상 등은 좋은 소재가 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들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오간다.
그런 그들에게 2022년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별 키워드를 간단하게 3가지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후보는 원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제한했다. 국제신문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부산대언넷)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부산 지역 12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7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 부산지역 대학생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지지도 조사가 아닌 이미지·인식에 관한 의견 청취로 설계했다.

■ 부정적 이미지가 골고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비호감’(199개)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욕·욕설’(170개)과 ‘전과·범죄’(83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다. 이 후보가 과거 가족에게 욕설을 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를 접한 응답자 다수가 연관된 단어를 주된 이미지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화천대유’(77개)가 다음으로 많아 공약보다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나 관련 정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일하면서 보여준 모습을 기억하는 응답도 나왔다. ‘추진력·빠른일처리·실행력’(65개) 등 긍정적 이미지가 다섯 번째에야 처음 나왔다. 하지만 다시 ‘조폭·깡패’(61개) ‘독설·막말’(48개) ‘정치살인·의문사’(45개) ‘포퓰리즘·재정부담’(44개) 등 부정적 단어가 잇따라 나왔다. 열 번 째는 ‘민주당·여당’(36개)이었다. 여당 후보로 ‘비호감’과 연관된 부정적 단어가 많은 것은 부동층인 2030의 마음을 잡는 데 악재인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검사, 검찰’(148개) 등 전직과 관련한 이미지가 많았다. 당내 경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출마해 정치인보다 검찰의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아내와 연관된 ‘김건희·부인·배우자’(129개)가 뒤를 이었다. 최근 ‘7시간 통화’ 내용에 대해 아내 김 씨가 사과에 나서면서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도 부정적 이미지가 매우 많았다. 이 후보와 함께 역시 ‘비호감’(125개)이라는 평가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무지·무식’(96개) ‘초보·미숙’(94개) ‘애매함·의문’(54개) ‘무능’(51개) ‘꼭두각시·허수아비’(49개) 등 후보의 정치적 역량을 우려하는 성격의 단어가 나왔다. 정치적으로 뚜렷한 경력을 보일 시간이 적었던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토론·회피·대본’(39개) 이미지와 선거캠프에 관련된 인물이 있다고 각종 의혹을 낳았던 ‘무당·무속인’(39개) 단어가 공동 9위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잘 모름·관심 없음’(161개)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나왔다. 지지율 반등이 지지부진하면서 후보가 일시적으로 선거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고심했지만, 2030세대 사이에서는 아직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은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페미니즘·페미니스트’(143개) 단어가 두 번째로 많았다.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측면이 우려되지만, 2030세대에게 매우 비중이 높은 이미지가 심 후보에게 입혀진 측면이 여기서 엿보였다. ‘노동·노조’(120개) ‘진보·정의당’(109개) 등 소속 정당 관련 이미지와 ‘여성·여자 대선후보’(94개) 등 후보 개인 이미지가 다음으로 많았다. 심 후보 역시 ‘비호감’(96개) 이미지는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어 ‘지지율 최하’(72개)라는 현실적인 평가에 ‘호감·신뢰’(72개) ‘정의·신념’(32개) ‘소수자·사회적 약자’(32개) 등 긍정적인 느낌으로 채워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전직과 관련한 ‘의사·의대’(119개) ‘안랩·백신’(118개) 이미지를 떠올리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대선에는 단일화 협상에 주목도가 높은 만큼 ‘간철수·간잽이’(86개) 단어가 많았다. MZ세대는 ‘간 보기’를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한 듯하다. 실제로 13일 안 후보는 국민의힘 측에 단일화를 제안했다. ‘똑똑·박학다식’(73개)하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대선후보로는 ‘지지율·지지율 미약’(70개) ‘소극적·우유부단’(50개) 등 단일화와 연관된 부정적 이미지가 이어졌다.

다른 후보와 구별되는 전문성으로 내세울 ‘과학·기술·IT’(58개) ‘신뢰·정직·믿음’(50개)이라는 긍정 이미지가 각각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안 후보에게도 역시 ‘비호감’(48개)이 상위 10개 이미지에 들었고, ‘애매모호·평범’(48개)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 장점보다 단점 도드라져

후보별 키워드 상위권에 대체로 ‘비호감’이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상위권에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으로 불릴 정도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과 각종 의혹 제기가 난무하고 있다. 이에 SNS를 통한 관련 이미지 재생산에 20대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라대에 재학 중인 박상아(교육학과) 씨는 “이번 선거를 두고 ‘최악을 면하기 위한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질에 대한 의문과 논란되는 가십거리로 인한 이미지 추락 등으로 개인적으로는 믿음직한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응답을 통해 드러난 후보별 이미지 상위권 단어만 놓고 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지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욕설’, 윤 후보는 ‘김건희·무능’, 안 후보는 ‘간보기·어중간’, 심 후보는 ‘누구·페미’ 등 부정적인 단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형성되는 특정 사건 관련 키워드를 통해 피상적 이미지에 갇히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할 수 있다.

후보별 대표 공약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이마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지는 흐름이 보인다. 윤 후보가 제기한 ‘여성가족부 폐지’(35개)는 공약 관련 단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윤 후보 관련 ‘여혐·반페미’(16개)라는 이미지로도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기본소득 도입을 주창하는 이 후보도 ‘경제·기본소득’(25개)에 대한 키워드를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비현실적·포퓰리즘’(44개)이라는 반대급부 이미지도 만만찮았다.

안 후보의 ‘미래산업·4차산업’(12개), 심 후보의 ‘주 4일제 근무’(11개)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각각 ‘정치와는 안 맞음’(39개) ‘이상과 현실의 괴리’(27개)라는 반대 이미지에도 부딪혔다. 부경대 재학생 김옥천(신문방송학과) 씨는 “네거티브에 치중된 선거운동과 함께 대부분 공약도 현금 살포형이거나 포퓰리즘, 갈라치기식이 많다. 반장 선거도 아니고 이런 식의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동아대학보 박주현 박서현 박혜정, 부경대신문 최희수 문영은 강혜원, 부산가톨릭대학교신문 안수민 이용석, 한국해양대신문 장영경 김채빈 최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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