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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교통공사 사장 후보 부적격 판정…朴시장의 딜레마

시의회 격론 끝 검증보고서 채택…임명 땐 부담, 철회 땐 실패 자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1-11-04 19:43:1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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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가 부산시 산하 양대 공공기관인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애초 예상대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박형준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4일 제5차 회의를 열어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회의 전 박흥식 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여야 시의원들은 보고서 채택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격론을 벌였다. 애초 오후 1시30분 시작할 예정이던 회의는 한 시간여가 지난 후에야 개회했다. 회의에서 민주당 위원들은 두 후보자의 도덕성, 부당노동행위 전력 등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두 후보자 모두 공공기관을 운영할 전문성을 갖춘 점을 내세워 ‘적격’하다고 맞섰다. 결국 거수투표 끝에 두 후보자 모두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린 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날 채택된 보고서는 신상해 의장의 결재를 거쳐 시에 전달될 예정이다.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지명한 인사검증 대상자가 모두 낙제점을 받으면서 박 시장은 임명 단행과 철회를 놓고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예산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앞두고 시의회와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인사안을 몰아붙이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시의회의 결정을 수용해 두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다. 우선 시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부실했다는 점을 자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시는 앞서 박현욱 전 수영구청장을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했으나, 박 전 청장은 자진 철회했다. 여기에다 가뜩이나 공공기관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공모 절차를 밟으면 해를 넘겨야 한다는 문제를 떠안게 된다.

이에 대해 시 이성권 정무특보는 “전문성과 시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를 추천했는데, 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며 “경과 보고서를 전달받아 차분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 안팎에서는 박 시장이 두 후보자 모두 임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둘 중 한 명만 임명하는 ‘절충안’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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