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측은 ‘젊은캠프’ 강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전직 시의회 의장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은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원로로서 일정 지분을 갖고 있어 경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조길우(왼쪽), 김석조

시의회 4대 전반기부터 5대 전반기까지 의장을 지낸 조길우 전 의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부산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캠프에 합류했다. 조 전 의장은 애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 모임인 ‘부산 별을 품은 사람들’ 공동대표를 맡는 등 최 전 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기존 캠프를 해산한 데다, 지역 민심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를 철회하고 윤 전 총장 쪽으로 선회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김희곤(동래) 의원이 윤 전 총장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6대 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석조 전 의장도 윤 전 총장 측에 섰다. 김 전 의장은 부산 선대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 지역에서 산악회를 조직하는 등 홍준표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으나, 이번에는 윤 전 총장으로 말을 갈아 탔다. 특히 막역한 사이인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경선판에서 ‘정중동’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의장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이해동 7대 전반기 의장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의받고도 고사했으나,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박현욱 전 수영구청장은 “전직 의장들의 합류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7대 후반기 의장인 백종헌(금정)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고, 5대 후반기와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제종모 전 의장은 경선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전직 의장들이 윤 전 총장에 쏠리는 셈이다.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 측은 ‘젊은 캠프’를 강조하며, 전직 의장들의 행보에 애써 태연해하는 모습이다. 정오규 부산선대위 정무총괄본부장은 “홍 후보는 20~40대와의 공감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캠프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