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땅 리스크 해결해야 순항

국민의힘 백종헌(부산 금정·사진) 의원은 조만간 열릴 부산시당 운영위원회를 거치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차기 대선, 지방선거에서 ‘부산 사령탑’ 역할을 한다. 그가 직면한 난제를 극복하고 순항할지 주목된다.

우선 국회의원 ‘공천 전횡’ 재연에 대한 우려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과거 지방선거 공천을 경험한 의원들이 백 의원을 지지했다. 백 의원과 이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 이심전심으로 ‘묻지마 공천’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처럼 시당 공천위가 ‘무늬만 심사 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백 의원은 12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운영위 통과가 안된 상황이어서 어떤 이야기도 하기 어렵다”면서도 “시당 공천위의 결정이 ‘바른 공천’이었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역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을 치를 정치력을 갖췄느냐는 의심도 있다. 특히 일부 중진과 초선들이 백 의원의 정치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백 의원이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 기간에 금정 현안에만 치중한 데다, 중앙당과 원내 직책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 의원은 “25년 전부터 시당에서 청년위원장 홍보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비롯해 여러 선거를 경험했다. 중진과 초선 의견, 운영위의 귀한 의견을 모두 합쳐 ‘백종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도록 분명히 개선해 보여드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백 의원을 둘러싼 부동산 논란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거론한다. JTBC는 지난달 24일 백 의원이 경남 양산에 2011년 당시 14살이던 아들과 공동 명의로 약 1150평의 농지를 샀다고 보도했다.

백 의원은 보도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산 것이 아니고 운영 중인 공장의 물류창고를 지을 생각이다.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년간 지목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 사이 주변에 아파트 개발 호재가 있다고 JTBC는 보도했다. 백 의원은 “땅을 구입했을 당시도 선출직이었다. 어떤 불법적이나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을 수 없다. 보도도 불법·합법을 구분하지 않고 판단을 던져놓는 내용이었다.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사안들이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