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가상화폐 문제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연합뉴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별도 주체를 만들어서 가상화폐 문제에 대응하기로 비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 기구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 규제 움직임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이 4·7 재보선 참패 수습과 내년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맥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를 많이 하는) 청년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 차원에서는 특위 설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투자로 얻은 소득에 과세를 유예해주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통과된 개정 소득세법으로 내년부터는 가상화폐 투자로 얻은 돈에도 세금이 매겨지는데, 이 시점을 나중으로 미루자는 뜻이다.

가상화폐의 성격 규정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정확히 말해 이건 화폐라고 볼 수 없다”며 “화폐라고 인정하지 않는 데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용기 의원은 “인정할 수 없으면 대체 왜 규제를 하고 세금을 매기느냐”며 꼬집기도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상화폐 문제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맞다”면서도 “투자 과열에 따른 불법 행위와 사기 피해가 확산하는 것에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