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관료 출신들이 부산시장을 많이 했는데요, 부산이 계속 발전하는 상황이라면 관료나 학자 출신이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되겠죠. 하지만 지금 부산의 현실은 반대입니다. 지방소멸론까지 나오는 엄혹한 현실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도전하고 개척하는, 상상력을 발동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서야 합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독한 청문회’ 캡쳐.

	국제신문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독한 청문회’에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제신문이 론칭한 유튜브 정치 토크쇼 ‘독한 청문회’가 23일 낮 12시 첫 선을 보였다. 첫 손님으로 청문회를 찾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1시간에 걸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실상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을 했다. 더불어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는 꺼내놓기 어려웠던 정치 인생과 부산시장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토크쇼는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이 질문을 하고, 김 사무총장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질문은 크게 부산시장 선거와 정치인 김영춘의 인생, 최근 이슈에 대한 생각으로 구성됐다. 김 총장은 “이번에도 혹시 출마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첫 질문에 “2014년엔 양보한 게 맞지만 2018년엔 양보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는데, 총 8조원이 투입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중이었다. 계획을 내놓으니 당시 기재부 산자부 같은 다른 부처에서 다 반대했다. 당시 해수부 간부들이 이것만 해주고 나가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답했는데, 석달이 넘게 걸릴 줄 몰랐다. 다 끝나고 나니 버스는 떠났더라”며 웃었다.

역대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김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계 복귀를 선언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셋째 아들’로 불렸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이전에 다른 당이었지만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깨지고 낙선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멋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당선될 가치가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저런 사람은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당시 당에서 욕을 많이 들었죠.”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저를 많이 총애해주었다. 만26살때 처음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셨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3당 합당에 동의할 수 없어 결별한 후 1~2년 뒤 다시 보자해서 갔더니 마지막 대선이라고 도와달라고 하셨다. 당시엔 YS계가 당 내에서 20%밖에 안될때라서 당선은 어렵다고 보고 내가 이 분의 정치적 장례를 치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갔었다”고 회상했다.

상대편인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김 사무총장은 “개개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의힘과의 싸움”이라고 했지만 가장 까다로운 상대편을 묻는 질문에는 “이언주 전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같은 당에 있었고, 전직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벌어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여성 상대가 가장 껄끄럽다”고 답했다.

토크쇼는 공약 발표의 장을 방불케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항재개발, 가덕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2030엑스포, 야구장 신축 등 부산에서 추진 되는 굵직한 현안 사업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풀어냈다. 가덕신공항에 대한 수도권 언론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무식한 생각”이라고 일갈하는가하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선 “메가시티 단어는 내가 저작권이 있다. 먼저 김경수 지사를 찾아가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독한 청문회’는 생동감 넘치는 유튜브 라이브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편집할 수 없는 실제 상황인 만큼 출연자의 표정과 감정 변화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3초안에 둘 중 하나를 답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은 백미로 꼽혔다. 김 총장은 일부 질문에서 ‘동공 지진’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YS와 문재인’을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이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 아니냐”며 당황하기도 하고, ‘진보와 보수’질문에선 “난 개혁적 보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롯데 우승 한다 못한다’에선 “영원히 못하는건 아니겠지만 내년엔 못한다”고 대답했다.

토크쇼에선 쌍방향 소통도 시도됐다. 라이브에 접속한 시청자들은 댓글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송곳 질문을 쏟아냈으며, 김 사무총장은 주요 질문에 직접 답하며 소통했다.

‘독한 청문회’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되며, 이후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30일 열리는 두번째 청문회에는 국민의 힘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예정돼 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