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전쟁방지 합의 지켜져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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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있다. 이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으며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등장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이라고 언급하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보건 위기 극복’이라는 말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남북 관계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당장 어렵지만 남북관계를 지렛대 삼아 미 대선 이후의 북미 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중도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하거나, 민주당 행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더라도 북한으로서는 남한과의 대화를 이어오면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종전선언을 재천명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또다시 중재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새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군사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9·19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연 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NSC 상임위원들은 공무원 피살 사건이 규명될 수 있도록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