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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민간인에 총격·만행…제 2의 ‘박왕자 사건’ 되나

靑 "충격적"… 남북관계 격랑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0-09-24 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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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직후 발생한 사건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24일 발표한 ‘국방부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 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군은 이튿날 첩보를 통해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고, 실종 이틀 만인 23일 오후 언론에 공개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공개한 것을 두고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지적과 함께 북한이 A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을 알고도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옳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피격 사망한 사건 경위를 언론보도 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이 이렇게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 못 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시신 훼손 사실까지 보고된 시점은 23일 오전 8시30분이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영상은 지난 15일에 녹화돼 18일 유엔으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지역에서 남측 민간인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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