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국민여론 정책 반영에 방점
- 金, 중앙정부 권력분산 등 밝혀
- 朴, 강한 정당 거듭나자고 역설

- 코로나로 ‘온라인 전대’ 가능성

흥행 부진과 당 지지율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29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공고한 ‘이낙연 대세론’으로 여론의 관심이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악화에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당 지지율이 급락,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17일 ‘3대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권력 분산과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분권형 개헌을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면서 중앙정부의 대폭적 권력 이양과 지방정부의 자치입법권 보장 등을 개헌안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수도 이전 임기 내 완수, 중범죄 등에 대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및 국민소환제 도입 등의 국회개혁, 검찰개혁, 민주연구원 혁신 등을 책임정당을 위한 과제로 함께 제시했다.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호남·충청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지율 회복방안을 고심한 세 후보의 전략이 뚜렷이 드러났다. 이낙연 후보는 국민 눈높이와 시대 요구에 맞는 당 혁신과 함께 건강한 당청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요구가 정부 정책에 더 충실히 반영되도록 실무 당정청을 체계화하고 활성화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대통령을 뵙고 당과 국민의 의견을 전하고,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충정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험지 생존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 취약지 영남에서 당 지지율 10%를 더 올리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저는 대구에서 지는 선거에서도 40% 이상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이제 안정적인 당 관리 같은 이야기는 그만둬야 한다”면서 “‘정당뉴딜’을 통해 더 강한 정당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애초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열 예정이던 8·29 전당대회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획대로면 당 관계자와 언론인 등 1000여 명이 모이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이뤄지는 만큼 불가피하게 수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