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유력 대권주자 이 의원
- 김부겸 측근 박재호와 회동
- '호남필패론' 한계 극복 위해
- 영남권 지지세 확보 나선 듯
# 정 총리, 내일 제10차 목요대화
- '여권 잠룡' 김경수·이재명 초청
- 청년정책위 김해영 영입 제안도
- 세 확산·PK 고리찾기 행보 분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앞다퉈 부산 울산 경남(PK)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이기도 하다. 정 총리도 등판한다면 단숨에 유력 주자가 될 수 있다. 여권 취약지인 부울경의 지지를 얻으면 민주당 내 대권경쟁 구도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전·현직 총리의 경쟁적인 PK인사 접촉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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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단상에 오르는 모습.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연합뉴스 |
■이낙연, ‘PK반대파’ 끌어안기
이낙연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이 의원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40여 분간 진행됐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자신이 당권에 도전하는 이유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낙연, 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힌 상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박 의원과의 회동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데 대선 때문에 당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건 맞지 않다”고 당권 도전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동감한다. 그런데 (김부겸 전 의원과) 친분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의원이 김부겸 전 의원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이 의원은 “알고 있다”며 박 의원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최측근이다. 두 사람은 20년 지기로, 4·15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은 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의원이 박 의원과 만난 것은 당권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고려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의원에게 현재로선 ‘호남필패론’이 큰 걸림돌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PK에서 최대한 우군을 확보해야 ‘호남필패론’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영·호남을 아우르는 주자라는 상징성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당권 국면에서는 아니더라도 ‘비 이낙연’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의 지지를 얻는다면 PK에서 상당한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정세균, ‘PK고리’ 찾기
매주 목요일 각계 각층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하는 목요대화를 이어오고 있는 정세균 총리는 오는 2일 열리는 제 10차 목요대화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초청했다. 정 총리는 최근 부산의 김해영 전 의원에게 총리실에 신설될 청년정책조정위 부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산 울산 경남(PK) 인사들에 대한 정 총리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차기 대권을 위한 ‘PK고리’를 찾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차 목요 대화는 ‘코로나19와 대한민국, 그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에 맞춰 진행된다. 총리실은 광역단체장 초청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을 들었다. 애초 박원순 서울시장도 초청하려 했으나 일정 조율이 여의치 않아 불발됐다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다.
명목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 선 지자체장들의 경험담을 듣는다는 것이지만,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총리로서는 대권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여권 잠룡들과의 만남이지만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정치 생리를 감안하면 손해 볼 것 없는 자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 총리가 PK의 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경수 지사와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PK에서의 세 확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정 총리와 김 지사는 그전에는 긴밀한 교류가 없었다. 앞서 정 총리는 김해영 전 의원을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김 전 의원이 고사하면서 불발됐다. 김 전 의원은 고사 이유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를 들었다. 정 총리를 뜻하는 ‘SK계’로 분류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 총리는 최근 21대 총선 PK지역 낙선인들을 총리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갖는 등 PK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태경 김해정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