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김부겸 이광재 불참
- 차기 대권 지지세 구축 삐걱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당내 취약 지역 국회의원 연대에 나섰다. 김 의원이 영남·강원권 정치인들의 모임을 주도하면서 대권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영남권 당권·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과 강원권의 이광재 의원이 불참하면서 힘을 잃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영남·강원 지역 정치인 모임인 ‘해돋이 모임’은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첫 만찬을 했다. 이날 회동은 김 의원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김 의원은 보름 전부터 다른 의원에게 참여를 독려하며 모임에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서는 박재호(부산 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등이, 강원권에서 허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해돋이 모임’은 취약 지역 의원들끼리 연대를 목적으로 형성됐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77석을 얻으며 압승했지만 강원·영남 지역에서는 고전했다. 이에 동남권 메가시티,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등 각 지역의 현안에 대해 두 지역 의원이 힘을 합치자는 계산도 깔렸다. 또 모임을 두고 김두관 의원이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힘을 싣는 동시에 자신의 지지세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모임 일정에 맞춰 김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이 불참하면서 김 의원의 구상은 헝클어졌다. 김영춘 전 의원은 “다른 지역에 일정이 있어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의원 측은 “오래전 잡힌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조 친노’인 이광재 의원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영남·강원 의원의 모임을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재수 의원은 “매번 험지 의원 모임, 낙선자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있었다. 이번에도 통상적인 험지 의원 모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