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법 15명 공동 발의했지만
- 1호 법안 공언한 황보승희 등
- 조경태 주도 ‘해양포럼’ 외면
- 26일까지 10명 안 되면 무산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때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 사업이 다시 공염불에 그칠 위기다. 정치적 힘을 모으고 여론을 확산할 국회 연구단체 구성이 참여 의원을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통합당 부산시당이 지난 총선 때 ‘1호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1대 국회가 개원하자 부산 의원들은 손을 놓은 모양새다.

통합당 조경태(부산 사하을·사진) 의원이 관련 공약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가혁신해양정책 포럼’이 무산될 처지다. 마감일은 오는 26일까지인데, 성원 조건인 정회원 10명(타당 2명 포함)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 정회원은 조 의원과 같은당 안병길(서동) 의원이 전부다. 조 의원과 안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1순위로 지망하며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는 부산 해양특별시 추진을 위한 첫 동력이다. 연구단체로 인정받으면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열거나, 자료집을 발간할 때 관련 비용 등을 국회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관련 연구들이 ‘국회의원 연구단체’라는 공신력 아래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조 의원은 포럼의 확장성을 위해 포럼 명칭도 ‘부산 해양특별시 포럼’ 대신 ‘국가혁신해양정책 포럼’으로 바꿨다. 지역 사업이라 기피할 의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지난 총선 때 통합당 부산시당이 공약한 ‘부산 해양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 후보자 전원이 서명했다. 21대 국회 출범 직후에는 통합당 의원 15명 전원 공동명의로 ‘부산해양특별시 설치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안 의원을 제외한 지역 의원 모두 포럼 가입을 고사했다. 자신이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던 통합당 황보승희(중영도) 의원도 포럼에 가입하지 않았다. 선거 때 이용만 하고 당선 뒤 후속 조치에 손을 놓는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부산 해양특별시법 제정은 17대 국회에서도 추진됐지만, ▷타 시도의 반발 ▷여야 중앙당의 외면 ▷지역 의원의 비협조 등으로 폐기됐다.

조 의원은 22일 “부산 의원들이 힘을 모으면 좋을텐데 아쉽다”며 “만약 연구단체가 성원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포럼’을 구성해 부산 해양특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