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위에 이헌승·박대출 충돌
- ‘기재’ 윤영석 ‘교육’ 하태경 거론
- 합의 안 되면 집안싸움 불가피
- 예결위원장 확보 집중 여론도

21대 국회 원구성이 임박한 가운데 몇 안되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부산 울산 경남 (PK)지역 3선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진(왼쪽) 위원장이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9일 현재 176석 대 103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정치지형상 전체 18개 상임위 가운데 통합당 몫은 많아야 7개다. 이중에서 PK가 차지할 수 있는 몫은 2개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의 PK 3선 의원은 모두 8명이고, 상임위원장 경험이 없는 4선의 김기현 의원까지 포함하면 후보군은 9명에 이른다.

특히 이 중에서 국토교통위 등 알짜 상임위를 차지하려는 3선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사회간접자원(SOC)사업 집행 및 예산 확보가 수월해 인기가 높은 국토위원장에는 통합당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박대출(진주갑) 의원이 경쟁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앞서 8년 내내 국토위에서 활동한 경험이 강점이다. 대여 전투력이 강점인 박대출 의원은 과방위 등에서 전문성을 쌓았지만 야당 몫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방향을 틀었다. 이 의원은 경선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그외에 대구·경북(TK) 윤재옥 의원, 충청 박덕흠 의원이 틈을 노리고 있다.

법제사법위원장에는 3선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장제원(사상) 의원, 4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 등 유력 후보 모두 PK 출신들이다. 다만 김 의원은 검찰이 수사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당사자라는 점이 부담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안한 법제위-사법위 분리 방안도 변수다.

기획재정위원장에는 윤영석(양산갑)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는 이채익(울산 남갑)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교육위원장에는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지역 안배상 한 개 상임위원장을 PK에서 맡게 되면 다른 위원장 배분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제로섬 게임’이다. 권역내 교통정리가 안 되면 집안싸움이 불가피하다. 현재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법사위가 여당 몫으로 결론날 경우 PK는 예결위원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지역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다.

여당의 경우 PK 유일한 3선인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어느 상임위든 한 곳은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 의원은 당초 국토위원장을 희망했지만 최근엔 군 법무관 출신 등의 경력을 고려해 국방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