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선자 靑·정부 진출 재기 행보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내 위세는 ‘반 토막’ 났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부산 18석 중 6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3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내 부산 국회의원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들의 활로 모색에 이목이 쏠린다.

21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에서 3석 건졌다. 남을 박재호, 북강서갑 전재수, 사하갑 최인호 당선인이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부산에서 5명,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한 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그나마 당선인 모두 한 체급을 올린 점은 다행이다. 세 명의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민주당 진영에서는 처음이다.

당선인들은 조만간 부산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전재수 당선인은 “민주당 부산 국회의원이 줄어든 만큼 똘똘 뭉쳐야 한다. 역할 분담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6명이 해냈던 일을 해내겠다”고 했다. 전 당선인은 “동남권 관문 공항 등 지역 사안의 성과를 지역 주민에게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지역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당과 가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당선인은 “부산에서 의석수는 줄었지만, 3명의 재선 국회의원이 배출돼 국회나 당에서 비중은 더 커졌다. 부울경 지역의 여권내부에서는 정치적 발언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행보보다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게된 정부·여당의 힘을 부산 현안을 푸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낙선자들은 청와대·정부 부처 등으로 진출하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지낸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중진 의원으로 자신만의 ‘정치적 영향력’이 분명하다. 연제 김해영 후보는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지내며 전국적 지지도를 쌓아온 만큼 당에서 놓치기 아까운 ‘청년 정치인’이다.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는 센텀2지구 그린벨트를 해제하며 지역 해결사 입지를 굳힌 만큼 여당에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