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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간산업 침체에…“말로만 PK정권” 박탈감 표출

민주당 힘 못 쓴 부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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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총선 부산지역 득표율
- 통합당 52.92%-민주당 43.99%
- 2016년 20대 총선 결과와 비슷

- 與 현역 6명 중 3명만 살아남아
- 수도권과 달리 보수색 더 짙어져

- 인구 유입·가덕도신공항 유치 등
- 지역 구조적 변화 이끌지 못해
- 경제 실정·시정 불만도 반영

부산 민심이 4년 전으로 돌아갔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부산의 정치지형이 바뀌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4·15총선에서 드러난 시민의 표심은 2016년 총선 당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 이른바 ‘범수도권’의 민심은 해가 갈수록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젊은 외지인들의 도시’ 수도권과 ‘남은 자들의 도시’ 부산의 차이가 이번 선거를 통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지난 선거들에서 표출된 ‘부산 울산 경남(PK) 정권’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점 또한 표심 회귀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2016년 부산지역 총선의 유효표 총 161만646표 중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확보한 표는 77만522표(47.84%)다. 이때 더불어민주당은 61만8824표(38.42%), 국민의당은 8만7427표(5.43%)를 얻었다. 2016년 총선은 당시 국민의당이 선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에서 분당해 나왔다는 점과 새누리당 장제원 후보가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득표율을 집계하면 2016년 새누리당은 장 후보의 표를 더해 부산에서 총 81만3446표(50.50%)를 받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득표치를 더하면 총 70만6251표(43.85%)가 된다.

이는 이번 총선의 부산지역 결과와 유사하다. 부산지역 개표가 완료된 이날을 기준으로, 유효표 총 197만7956표 중 통합당은 104만6758표(52.92%)를 가져갔다. 민주당이 거둔 성적은 87만104표(43.99%)다. 투표율 상승으로 표의 절대량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표를 나눠 가진 비율은 양당이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반해 범수도권 특히 충청의 경우 민주당은 대전지역 7개 선거구를 싹쓸이했다. 2016년 총선 때보다 3석을 더 확보한 셈이다. 충북에서도 이번 선거 8개 지역 중 5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충남 또한 민주당이 11개 선거구 중 6곳에 깃발을 꽂았다.

이번 4월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기반한 ‘대통령발 동남풍’이 수그러든 채 치러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은 지난 4년간 새로운 인구를 받는다거나 가덕도신공항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만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여기에 2018년 지방선거 대승으로 민주당이 부산을 접수하며 기존 보수 세력과는 다른 색채의 부산시정을 보일 거라는 기대심도 한풀 꺾였다. 이러한 심리에 ‘코로나19 방역 성공론’과 ‘PK경제 침체 심판론’ 두 프레임이 맞붙는 상황이 더해져 “말로만 PK정권이다”는 시민의 불만이 형성됐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이러한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작용, 부산 민심은 2016년과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4월 총선에서 부산지역 선거구에서 당선한 민주당 후보자는 이 같은 지역 분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관외 사전투표의 힘을 받아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 당선인인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을) 최인호(사하갑) 3명은 모두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엎치락뒤치락하거나 약간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개표 막판 관외 사전투표함을 열고 나서야 가까스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다. 관외 사전투표에서 전 당선인은 4649표를 얻어 통합당 박민식 후보(2968표)보다 2배가량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박 당선인(4773표) 역시 이언주 후보(2938표)를 관외 사전투표에서 압도했다. 새벽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인 최 당선인(4727표) 또한 관외 사전투표함을 열고서야 김척수 후보(2864표)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번 총선의 부산지역 결과에 대해 명지대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권이 부산 정권이라지만, 지역 기간산업 침체 등 경제 실정에서 일종의 박탈감을 느낀 시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출신이 현 정권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 게 없으니 시민 입장에선 ‘이러니까 경제가 나빠진 거 아닌가’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50대가 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게 확인된다. 그런데 영남 50대와 수도권 50대는 달랐다. 영남 50대는 보수 영향을, 수도권 50대는 진보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선인]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김해정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부산 19~21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민주통합당)

미래통합당
(새누리당)

19대(2012년)

2석

16석

20대(2016년)

5석

12석

21대(2020년)

3석

15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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