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민주당은 당분간 독자생존 택할 듯

거대 정당의 꼼수로 탄생한 비례위성정당은 4·15총선 이후 소멸될 운명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 정당이 원내 진입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일방적인 선거법 통과에 대한 제1 야당의 반발로 ‘꼼수 정당’이 등장했고, 집권당도 가세하면서 기형 정당들이 탄생했다. 이번 4·15총선에 등록한 비례정당은 35개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목발을 짚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6~20석,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6~21석, 열린민주당은 0~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등록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2~5석, 지역구에도 후보를 출마시킨 정의당은 4~8석으로 전망됐다.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들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총선 후 해산원칙을 확인했다. 민주당과 시민당, 통합당과 한국당은 21대 국회 개원 직후 시작될 원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총선이 끝나는 즉시 합당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린민주당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분간 독자 생존 기간을 거치겠지만 결국은 여권으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유력하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거대 정당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한편 선거과정에서 여야 모두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선거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 개원 직후 선거법 개정안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경 기자